상경계열_ 교수는 답이 아니라 지원자가 궁금하다
김미송(서울대 경영학과 1년)씨는 "지난해 구술고사는 준비시간 30분을 주고, 7분간 실제 면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모든 지원자는 공통으로 수학·영어 문제지를 받았다. 수학 분야에서는 크게 확률·극한·점화식 등이 출제됐다. 영어는 심리학과 관련된 지문 4개의 요지를 파악하고, 원인 분석·활용 방안 등을 묻는 문제였다.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영어였던 김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에서 실수를 저질러 영어 공포증에 시달리는 상태였다. "준비시간 30분 내내 영어 지문만 들여다봤어요.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첫 질문이 '수학 문제의 답을 말해 보라'는 거였죠. '잠시만요' 하고는 교수님이 보시는 앞에서 문제를 풀었어요. 교수님은 문제의 답이 궁금한 게 아니라 저라는 사람이 궁금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머릿속 풀이과정을 다 말로 옮겨 '생중계'했죠."(웃음)
그는 "교수는 자신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고 함께 공부할 학생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문제를 잘못 풀면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떤가'하고 조언해 주셨어요. 저는 그걸 바로 받아들여서 고쳐나갔죠."
사범대학_ 타 모집단위보다 자소서 기반 질문 많아
지난해 사범대학 구술고사는 △준비시간 15분-전공적성검사 15분 △준비시간 15분-교직적성·인성검사 15분 형식으로 치러졌다. 전공적성검사에서는 △표준어 규정·외래어 표기법·로마자 표기법의 정의와 의의 △고전시가가 현대인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 △한자 읽기 등 총 3문제가 나왔다. 마지막 문제에서는 '국어교육의 하나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추가 돌발 질문도 이어졌다.
교직적성·인성검사는 사범대학만의 특징이다. 지난해는 '학생이 수업 시간에 질문하지 않는 세태를 다룬 제시문을 읽고 그와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하는' 문제가 나왔다. 박연정(서울대 국어교육과 1년)씨의 경우 문제지 질의응답은 5분 만에 끝나고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이 15분간이나 이어졌다. 그는 "사범대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 비중이 크다"며 "자기소개서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고 예상질문 대비까지 마쳤다면 걱정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범대 구술고사에서는 외국의 교육 관련 문제를 묻는 경우가 잦다"며 "꼭 관련 도서를 읽어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박씨가 읽었던 책은 △핀란드 교육혁명(살림터) △독일 교육 이야기(21세기북스) △교실 카스트(베이직북스) 등이다.
자유전공학부_ 수학 공포증 떨쳐라
이종훈(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년)씨는 "자유전공학부 구술고사는 철저히 문제지에 기초해 치러졌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을 던지는 일도 거의 없다. 지난해 자유전공학부 지원자는 기본문제 2개(국어·수학)와 심화문제 1개(수학·영어 가운데 택일) 등 총 3문제를 풀어야 했다. 준비시간 30분 동안 3문제를 풀고, 5분간 구술고사를 치르는 형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