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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바둑 유망주 최윤상 군 (서울 연가초 6)

2014/08/20 16:23:12

대회 직후 만난 최 군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세계 어린이 국수전 이야기가 나오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 군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일본 등 9개국 272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았다. "컨디션이 무척 좋았어요.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래서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라갔어요.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만만치 않았어요. 지난 7월 열렸던 바둑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졌던 선수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대국에 임했어요. 결국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접전 끝에 불계(不計·바둑에서 승부가 뚜렷하게 나서 집 수를 세지 않음)로 제가 이겼어요. 기분 최고였어요(웃음)!"

최윤상 군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최 군이 정식으로 바둑에 입문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방과 후 수업에서 '바둑'을 처음 접했던 최 군이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오목이라던지 알까기를 하며 바둑알을 가지고 많이 놀았어요. 그러다 바둑을 접하게 되니까 신세계가 열린 것 같더라고요. 바둑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죠."

바둑 학원에 들어간 최 군은 기초부터 하나씩 바둑을 배워 나갔다. 최 군이 가장 먼저 한 것은 프로 기사들의 기보(棋譜·바둑을 두어 나간 내용을 기호로 기록한 것)를 그대로 따라 둬보는 것. 이는 바둑의 흐름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수읽기 등 사활(死活)을 수련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남들이 보면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너무 재밌었어요. 방과 후 수업에서 배웠던 주판도 바둑을 두는 데 큰 도움이 돼줬거든요. 매일 기보와 사활을 반복하면서 어떻게 바둑을 두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노력은 곧 실력으로 드러났다. 최 군은 입문 5개월 만에 제1회 열린바다배 꿈나무부를 제패하며 실력을 뽐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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