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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니 또 惡夢"… 등교 첫날, 117(학교폭력 신고·상담전화) 불났다

2014/08/20 02:18:52

서울지역 701개 중·고교 가운데 383곳이 개학한 18일. 서울지방경찰청 117학교폭력신고센터에는 거의 20~30분에 한 통씩 전화가 걸려왔다. 학교 폭력에서 잠시 벗어났던 피해 학생들이 개학을 앞두고 수화기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신고의 60%는 수업이 끝나는 오후 2~6시에 집중됐다. 이날 하루 신고 전화만 총 40통. 방학 내 하루 20건 정도였던 신고가 거의 두 배가 됐다.

17일엔 중2 아들을 둔 엄마가 신고를 했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웠다는 지난 주말 수퍼문(큰 보름달)을 보며 아들이 '제발 방학이 끝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는 거예요. 그땐 철없는 소린 줄 알았는데…." 개학이 다가오자 아들은 "학교 가기 싫다"고 울며 떼를 썼다. 이유를 다그쳐 물었더니 방학식 전날 고등학생 4명에게 몸에 멍이 들 정도로 맞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 애들이 '부모한테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는데 어떡하면 좋아요?" 엄마의 목소리가 떨렸다. 조은형 상담사가 엄마를 안심시켰다. "스쿨폴리스가 아드님을 직접 만날 겁니다. 경찰이 개입하면 가해 학생도 쉽사리 보복을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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