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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2014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를 가다

2014/08/14 13:28:19

◇지구온난화, '로봇'으로 막는다

"이 로봇의 특징은…." 오전 9시 30분. 체육관 뒤쪽에서 어린이들이 같은 내용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제시된 주제에 맞게 로봇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창작' 종목 참가자들이었다. 올해 주제는 '지구온난화 방지'. 전날 현장에서 조립한 로봇을 심사위원들에게 조리 있게 소개하기 위해 학생들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김현재(부산 동래초 2학년) 군은 나무를 지키는 산불 방지용 로봇을 선보였다. 심은 나무를 잘 가꾸고 보살펴 공기를 맑게 하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김 군은 장치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로봇에 감시 카메라를 달아 화재가 발생하면 단번에 알도록 했어요. 이 호스에서는 물이 나와요. 불 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자신의 순서가 끝난 뒤 김 군은 "과학이론까지 함께 설명하고 싶었는데 너무 떨려 말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김형용 대한로봇축구협회 실장은 "창의성과 완성도, 로봇을 설명하는 과정을 모두 평가한다"고 귀띔했다. "단순히 점수만 매기지 않고 앞으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도 설명해줘요. 그래야 어린이들이 목표를 갖고 더 발전할 수 있죠."

◇정해진 공간에 큐브를 쏙~ '스토어키퍼'

같은 시각, 체육관 앞쪽은 '스토어키퍼' 출전을 앞둔 선수들로 붐볐다. 스토어키퍼는 두 사람이 겨루는 경기다. 1분간 로봇으로 큐브(정육면체 상자)를 옮겨 지정한 공간에 많이 넣는 사람이 이긴다. 경기에 앞서 로봇을 점검하던 장연우(부산 사하초 6학년) 양은 "어제 떨려서 한 시간도 못 잤다. 혹시 늦어서 경기에 나가지 못할까 봐 새벽 3시 30분에 부산에서 출발했다"며 웃었다. "피곤하지만 잘할 수 있을 거예요. 큐브를 잡는 집게 부분을 튼튼하게 만들었거든요. 목표 지점에 큐브를 정확하게 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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