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4 15:53:28
◇동문 활약으로 위상 껑충… 파워 엘리트 산실로 자리 잡아
한양대 동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바로 재계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공업경영),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통신공학),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전자공학)이 모두 한양대 출신이다. 정몽구 회장은 품질 경영의 깃발을 내걸고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키웠으며, 원래 미사일 제조 전문가였던 구자준 전 회장은 1999년 LG화재(지금의 LIG손해보험)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내 최고의 보험회사 CEO로 변신했다. 구 전 회장은 2012년 한양대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동문사회봉사단 '함께한대'의 초대 단장을 맡기도 했다.
윤부근 사장(통신공학)은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34년째 한우물을 파고 있다. 삼성전자 TV사업을 세계 1등으로 이끈 그는 현재 생활가전 사업 1등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들 말고도 재계에서 맹활약 중인 한양대 출신 CEO가 많다. 특히 국내 500대 기업 CEO 중 경영·경제학 전공자 다음으로 공과대학 전공자가 많은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공과대학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양대 동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0개 그룹 91개 상장사 대표이사 125명 가운데 삼성테크윈 김철교(통신공학), 현대제철 박승하(금속공학), 현대위아 윤준모(재료공학), LG이노텍 이웅범(화학공학), 롯데손해보험 김현수(회계학), GS리테일 허승조(공업경영학), 한화 박재홍(기계공학) 대표 등이 모두 한양대 동문이다.
정계에서의 한양대 동문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경영)를 비롯하여 김정훈 전 국회 정무위원장(새누리당·법학), 4선의 추미애 의원(새정치민주연합·법학)이 한양대 출신 정치인의 대표 주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 의원(사학), 윤관석 의원(신문방송), 이춘석 의원(법학), 정호준 의원(사회학), 홍익표 의원(정치외교) 역시 한양대 동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한양대는 많은 파워 엘리트를 배출한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2월 나온 박근혜 정부의 파워 엘리트(청와대 및 정부 1급 이상 부처) 신상 정보 공개에 따르면, 한양대는 총 20명을 배출해 서울대(109명), 연세대(27명), 고려대(25명)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파워 엘리트를 배출한 대학으로 분석됐다. 장·차관급에서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기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신문), 김경식 국토교통부 제1차관(경제),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건축공학) 등이 눈에 띈다. 청와대 1급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54명) 중에서는 홍남기 기획비서관(행정), 양성광 과학기술비서관(화공), 이재만 총무비서관(경영) 등이 대표적인 한양대 출신 파워 엘리트다.
체육계에서도 한양대의 동문 파워는 막강하다. 야구만 보더라도 박찬호 전 메이저리거(경영)를 비롯하여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모두 한양대 동문이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지난 1994년 미국 LA다저스에 입단, 메이저리그에서 17년 동안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기록인 통산 124승을 기록했으며, 2012년 11월 말 공식 은퇴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중심으로 여러 학과에서 내로라하는 사회·문화계 인사도 많이 나왔다. 연기자로는 최불암, 이병헌, 이영애, 강동원, 설경구, 송윤아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김상진·변장호 영화감독 등도 한양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