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등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공기권총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많이 차이 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컨디션이 무척 좋더라고요. 경기에만 열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나중에 점수를 확인할 때 온몸이 짜릿하더라고요."
경기 직후 만난 윤서영 군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른 아침부터 대회 준비에 온 정신을 쏟았기 때문이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윤 군은 이내 씩씩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윤 군이 권총을 처음 손에 쥔 건 불과 석 달 전이다. 사격 선수 출신인 부모님을 어렸을 때부터 봐온 윤 군은 자연스럽게 사격 선수로의 길을 내디뎠다. "저희 집안은 사격 집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부모님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2학년인 형도 사격 선수거든요. 그래서 총이라든지 사격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총을 맨 처음 잡았을 때 떨리기보다는 설�을 정도니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