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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베어 무니 고소함 물씬… '곤충 쿠키' 정말 맛있네요!

2014/07/30 17:08:00

◇영양가 높고 안전한 '갈색거저리 애벌레'

지난 29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소년조선일보 독자 조성원(경기 율전초 6학년) 군과 권예니(경기 정자초 3학년) 양이 '식용 곤충' 체험에 나섰다.

"진짜 살아 있어요?"

"우와~ 내 엄지손톱보다 길다!"

연구실에 들어선 어린이들의 시선이 플라스틱 상자로 향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 수백 마리가 통 속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윤은영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연구사가 설명을 시작했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육류와 비교해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고, 몸에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은 훨씬 많이 들어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비롯해 메뚜기, 누에 등 3개 곤충이 식품으로 등록돼 있어요. 메뚜기와 누에는 오랜 기간 먹어온 경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무해하다는 걸 확인했어요."

"꼭 산 채로 먹어야 하나요?"

성원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대로 사람들에게 주면 생김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죠? 가루 형태로 만들어서 제공합니다(웃음)."

윤 연구사에 따르면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분말로 만드는 과정은 △굶기기 △세척 △살균 △얼린 후 건조 △분쇄 등 다섯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이틀간 굶긴다. 애벌레가 음식물을 완전히 배설하고 장을 비워야 곤충 특유의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그러고 나서 물에 깨끗이 세척하고 115도(℃)의 온도에서 살균한다. 얼리고 건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몸속 수분을 없애야 부패를 막을 수 있어서다. 이걸 분쇄기에 갈면 밀가루처럼 고운 애벌레 가루가 완성된다.

어린이들은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분말로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예니는 "이렇게 복잡한지 몰랐다. 놀랍다"며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현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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