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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환경 광고판을 만들다윤호섭 교수는 1966년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광고대행사에서 10여년을 몸담았다. 1982년부터는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제24회 서울올림픽 디자인 전문위원 등 국제적인 행사 디자인을 맡았다.
이 가운데 1991년 강원도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는 환경 문제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대회 포스터를 디자인했던 윤 교수. 그는 "참가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사인을 해주던 중 한 일본인이 내게 질문을 던졌다"고 입을 뗐다.
"한국의 환경 운동에 대해 묻더군요. 대답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환경 분야에 대해 잘 몰랐거든요. 나중에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동안 환경 문제에 무심했던 제 모습을 반성했어요. 환경오염의 심각성도 깨닫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