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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 백제·고구려·당나라에 승리… 신라, 독자적 발전 이루다

2014/07/07 09:31:59

◇고구려의 분열과 멸망

백제를 멸망시킨 나·당 연합군은 이듬해부터 고구려의 평양성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라의 장수 김유신이 2000대의 수레에 식량을 싣고 당나라군을 지원하기 위해 출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추위를 견디지 못한 당나라군이 후퇴함으로써 쌀만 낭비해야 했지요. 꼭 추위 때문이 아니라 이때까지만 해도 고구려는 연개소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번번이 나·당 연합군을 물리쳤습니다.

하지만 연개소문이 세상을 떠나면서 고구려는 안에서부터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연개소문의 세 아들들 사이가 벌어 진 거예요. 아버지의 벼슬을 물려받아 대막리지가 된 큰아들 남생은, 나랏일을 직접 보살피기 위해 평양성을 떠나 국경과 지방을 순례하곤 했습니다. 이 틈을 타서 이전부터 연개소문을 미워했던 귀족들이 동생 남건과 남산을 찾아가 이간질을 했습니다. "남생은 두 동생들이 대막리지 자리를 탐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가 하면 남생을 찾아가서는 '두 동생이 대막리지 자리를 탐내서 대막리지를 죽이려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결국 형제들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군사를 동원해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 싸움에서 불리해진 남생은 어이없게도 당나라에 투항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더니 당나라가 고구려를 공격할 때, 그들의 길잡이 노릇까지 했습니다.

이런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막내 남산은 당나라 군의 포로로 잡히고 말았지요. 뿐만 아니라 연개소문의 아우 연정토는 12개의 성을 통째로 신라에 건네주고 투항해 버렸습니다. 이윽고 668년 9월, 고구려의 분열을 알아차린 당나라는 대군을 투입하여 평양성을 공격했습니다. 때를 맞추어 신라의 문무왕도 군사를 이끌고 평양성으로 들이닥쳤지요. 고구려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병사와 백성들이 죽음으로써 성을 지키려 했지만, 나·당 연합군의 공격으로 평양성은 무너졌지요. 이로써 동북아시아의 최강자로, 중국 땅의 여러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고구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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