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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 방조제 한가운데 있는 조력문화관
"정말 긴데요!" "여기에 있다고요?"
소년조선일보 취재차량을 타고 조력문화관으로 향하던 태현 군과 수희 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직선으로 쭉 뻗은 시화 방조제가 끝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총 길이가 11.2㎞에 달하는 이 길은 시화호 간척 지대와 대부도를 이으며 방조제 기능을 하고 있다. 이날 안내를 담당한 오남탁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조력관리단 시설관리팀 대리는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서해고 다른 한쪽은 시화호"라고 설명했다. 수희 양은 "바다와 호수를 이렇게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이 방조제를 만드는 데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시화 방조제를 따라 10여 분을 이동하자, 웅장한 크기의 조력문화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문화관은 조력발전소와 시화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75m 높이의 달 전망대와 조력발전 원리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구분돼 있었다. 태현 군과 수희 양은 그 중 전시관 2층에 있는 '시화호 역사존'으로 향했다. 불과 20년 전까지 '죽음의 호수'라 불리던 시화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천연 생태계의 보고로 변했는지를 소개하는 곳이었다. 두 어린이는 첨단 맵핑 기술을 활용한 안내 동영상을 보며 시화호의 변천사를 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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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시관 돌며 조력발전 원리 배워
어린이들은 본격적으로 조력발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달의 선물존'으로 이동했다. "달이랑 조력발전이랑 어떤 연관이 있나요?" 달과 조력발전과의 관계가 궁금했는지 수희 양이 박민영 조력문화관 문화안내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밀물과 썰물이란 단어를 들어보셨을 거예요. 밀물은 바닷물이 밀려와서 해면이 높아지는 현상이고, 썰물은 바닷물이 밀려나가서 해면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는 달의 인력에 의해 발생한답니다. 이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바로 조력발전이고요. 그러니까 달과 조력발전은 무척 긴밀한 사이가 되겠죠?"(박민영 문화안내사)
'시화호 조력발전존'으로 자리를 옮기자 커다란 프로펠러 날개가 계속해서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조력발전소에 실제로 설치된 발전용 터빈을 4분의 1로 축소해 전시해 놓은 것이다. 박 문화안내사는 "밀물 때 서해에서 시화호로 엄청난 양의 물이 들어온다. 그 힘을 받아 터빈이 돌면서 전기를 만든다"고 발전 원리를 설명했다. 유심히 터빈을 관찰하던 태현 군은 "왜 프로펠러 날개가 3개만 달려 있느냐"며 궁금해했다. 이에 박 문화안내사는 "날개가 4개면 물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제대로 지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펠러에 날개를 3개만 달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