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1 16:03:09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지수는 자신의 장기인 짐네스틱(gymnastic)을 선보였다. 짐네스틱이란 앞·뒤구르기 등 체조 동작에 줄넘기 동작을 연결한 걸 말한다. 지수는 힘차게 텀블링한 후 줄을 넘었다. 몸이 활처럼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모습이 여느 체조 선수 못지않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줄넘기 국가대표가 있는지도 몰랐어요(웃음).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게 아직도 좀 얼떨떨해요. 선발전에서 발이 줄에 걸리는 실수를 몇 차례 해서 탈락할 줄 알았는데….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인 것 같아요."(이주현)
"국가대표로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설레고 신기해요. 기분 좋아서 친구들한테 자랑했는데 처음엔 안 믿더라고요(웃음). 뭐든 즐기면서 하면 된다는 걸 느꼈어요."(민지수)
지수와 주현이는 각각 6세·7세 때 줄넘기를 시작했다. 부모님 권유로 이 체육관이 운영하는 태권도교실에 다니면서 준비운동 개념으로 접했다. 본격적으로 줄넘기를 배운 건 4학년 때다. 고유섭(41세) 늘푸른체육관 관장 겸 대한줄넘기총연맹 상임이사가 이들의 소질을 발견하고 권유했다.
◇"줄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요!"
지수는 "태권도보다 줄넘기가 몇 배는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점프할 때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느낌이 좋았어요. 내려오면서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것도요. 무엇보다 줄넘기를 하니까 많이 먹어도 살찔 틈이 없던데요? 하하."
'줄넘기에 이런 기술이 있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 투성이였지만, 둘은 매일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그 결과, 5학년이 끝나갈 무렵부터 각종 대회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줄넘기선수권대회 참가는 올해가 두 번째.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