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3 15:43:37
◇전날 밤부터 계속된 응원·응원·응원!
비구름을 잔뜩 머금은 흐린 하늘이 심상치 않았던 22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니 빨간색 티를 입고 등에 태극기를 두른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다. 붉은악마 공식 응원가 '외쳐라 대한민국'도 들렸다. "외쳐라 대한민국! We are the Reds~ 승리를 향해 가자♬"
10분 뒤쯤 응원장 스탠딩석과 지정석이 꽉 찼다. 그 뒤로 사람들이 차례대로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이들은 미리 챙겨온 간식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거나, 다양한 응원 도구를 점검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엄마와 난생처음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는 이영진(서울 영본초 3년) 군은 "저녁 6시에 온 덕분에 이렇게 지정석에 앉았다"며 웃었다. "경기가 시작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니 놀라워요. 밤새울 각오로 왔어요. 오늘 시합은 우리나라가 5대3으로 이길 것 같아요."
8시 무렵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굵은 빗방울 때문에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