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감숙성 둔황현이란 곳에 있는 둔황 석굴은 세계적인 불교 유적지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절벽에 남북으로 1.6㎞에 걸쳐 뚫은 석굴 사원(절) 이지요. 여러 층으로 뚫린 석굴은 한때 1000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합니다. 이 둔황석굴에는 2000개가 넘는 불상과 수많은 벽화 등 귀중한 문화재가 남아 있습니다. '왕오천축국전' 은 이들 석굴 중 하나인 '장경동'에서 발견됐습니다. 왕오천축국전은 혜초 스님이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등지를 돌며 경험한 것들을 모아 낸 책입니다.
1900년에 발견된 둔황 석굴에는 5만 권이 넘는 책들이 보관돼 있었지요. 하지만 1907년 영국의 탐험가인 스타인이 25개 상자에 책 9000권을 담아 달아났습니다. 1908년에는 프랑스 학자 펠리오가 다시 29상자를 빼내 갔지요. '왕오천축국전'은 펠리오가 훔쳐 간 29개 상자 중 하나에 담겨 있었습니다. 현재 프랑스 파리의 국립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지요.
동양과 서양이 만나던 길, 실크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