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3 09:35:59
그런 뒤, 이차돈은 하필이면 천경림(귀족들이 토착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숲으로, 이곳에 사당이 있었다)에 절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귀족들은 이차돈을 잡아 왕에게 끌고 가서 목을 베라고 청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왕은 명령을 내려 이차돈의 목을 베게했지요. 그런데 이때 이차돈의 목에서 흰 피가 솟아오르고, 사방이 캄캄해지면서 천둥 번개가 울리더니 하늘에서 꽃 비가 내렸습니다. '삼국유사'는 이런 신비한 조화를 계기로 신라의 왕실이 불교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곧 법흥왕은 이차돈을 추모하기 위해 자추사라는 절을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