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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담아 두 손 살포시… "마음까지 경건해진 것 같아요"

2014/06/19 16:14:49

오전 11시, 상인초 4층 예절실. 알록달록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학부모 예절 명예 교사인 김은(41세)씨의 설명에 따라 각자의 손을 배꼽 근처에 가져다 댔다. 김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공수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나타낼 때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예요. 그러니까 움직이면 안 되겠죠?" 공수를 한 채 올곧게 서 있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차동우(4년) 군은 "공수 인사라는 걸 처음 알았다. 손을 다소곳하게 하고 있으니 왠지 경건해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상인초에선 △공수 인사법 △방석 예절 △배례법 등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기본예절에 대해 배우고 체험해 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교육은 전문 강사에게 기초 예절 소양교육을 받은 학부모 예절 명예 교사들이 직접 맡았다. 권경숙 교장은 "학생의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 효 체험활동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학부모들이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집중도도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4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절하는 방법과 순서 익혀보기'였다. 어린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학부모 예절 명예교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절하는 게 불편한지 다소 어색한 자세를 취한 어린이도 여럿 보였지만 곧 바른 자세로 실습에 임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은 다 함께 담임인 김민경 선생님께 큰절을 올리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이동하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아 보였다. 강수민(4년) 양은 "오늘 수업으로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됐다"며 기뻐했다. "절하는 법을 어렸을 때 곁눈질로 배웠어요. 오늘 실제로 배워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도 있더라고요. 또 남자와 여자 절이 어떻게 다른지 늘 헷갈렸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어요. 학교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서 부모님께 큰절을 꼭 올릴 거예요!(웃음)"


** 절할 때 손의 위치와 배례법 순서(절하는 법)

절을 할 때는 먼저 두손을 모아 가지런히 잡는다. 이를 공수라 부른다. 두 손을 맞잡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엇갈려 깍지 끼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가지런히 붙여 곱게 포갠다. 손의 위치는 남녀 간 차이가 있다. 남자<아래사진 첫번째>는 왼손이 위로 가게, 여자<아래사진 두번째>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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