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숲 체험·텃밭 가꾸기·나무 한 그루 갖기… 자연과 함께 자라는 학교, 정말 신나요!

2014/06/16 16:52:39

◇오감만족 과학·생태 프로그램

화성 청룡초는 전교생이 47명뿐인 작은 시골 학교다. 이 학교에선 작년부터 6Ex(Experience)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논술 △영어회화 △스포츠 △평화·인성·진로 △문화·예술 △과학·생태 6개 분야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을 융합한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교육과정은 2012년 3월에 부임한 이달주 교장 선생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자신이 교직에 몸담은 20여년간 여러 분교에 재임하며 쌓은 노하우를 반영한 6Ex를 만들었다.

이 교장 선생님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 어린이들에게 도시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풍성한 체험 중심 교육 기회를 주고 싶었다. 교장으로서 첫 부임지인 만큼 애정도 컸다"고 말했다.

6Ex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과학·생태 프로그램이다. 학교 인근 태행산 등산과 숲 체험, 텃밭 가꾸기, 1인 1나무 갖기, 곤충 분양받아 기르기, 학부모와 함께하는 과학 축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올해 가을부터는 주변 논에서 추수 체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내 손으로 키우는 먹거리

그중 어린이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건 숲 체험과 텃밭 가꾸기.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숲 해설가와 함께 산에 오르며 생태 해설을 듣고 다양한 숲 체험을 즐긴다. 밤쭉정이를 활용한 숟가락 만들기, 찰흙과 자연물을 사용해 나무 얼굴 만들기 등이 그 예다.

윤정은(4년) 양은 "숲에 가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숲이랑 가족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산에 오르며 몸도 마음도 튼튼해졌다는 이성현(6년) 군은 "깜찍한 거미 등 여러 생물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운동장 옆에 꾸려진 생태체험학습장은 200평에 달한다. 학년별로 구획을 나눠 상추·감자·토마토·옥수수·땅콩·수박·가지·참외·고추·당근 등을 빼곡히 심어놨다. 청룡초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자발적으로 이곳에 발걸음 해 자신이 심은 작물을 관찰하고 가꾼다.

농장에서 수확한 채소나 과일은 주 1회 점심 시간에 먹는다. 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해먹고, 감자를 조각해보는 '감자 Day'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날 오후 텃밭을 둘러보고 있던 2학년 남학생들과 마주했다. "여기 토마토 좀 보세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어요. 동글동글 공처럼 귀엽죠? 영양 만점 간식이기도 해요."(이강민) "전 당근을 심었는데요. 왠지 6학년 형·누나들의 수박밭이 탐나요(웃음)."(장세웅)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