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 3명, 진보 1명이 출마했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가 경합하고,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단일 후보로 이들과 맞붙는 구도의 3파전이다.
◇자사고, 혁신학교 운명 엇갈린다서울의 경우, 올해가 혁신학교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의 지정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첫해여서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서울의 교육 지형이 완전히 뒤바뀐다.
문용린 후보가 재선되면 서울의 25개 자율형사립고는 현행대로 유지되는 반면, 혁신학교 중 내년 8월에 지정기한이 만료되는 27곳은 단계적으로 일반학교가 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혁신학교에만 더 예산을 지원하면 일반학교와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더 이상 혁신학교를 지정하지 않고, 기존 혁신학교도 점차 일반학교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는 전교조가 제시한 학교 모델이다.
반면 조희연 후보가 당선되면 정반대 상황이 될 전망이다. 조 후보는 "자사고가 폐지돼야 일반고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사고 정책을 재검토하고, 대신 혁신학교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이다.
고승덕 후보는 두 후보의 입장을 절충한 공약을 내세웠다. 혁신학교와 국제중·자사고 등의 장점을 살리는 '서울형 새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막판 판세는?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마지막 총력전이 펼쳐졌다. 진보 진영의 조희연 후보는 '고승덕 후보와 딸 파문'이 불거지자 두 아들의 지지를 받는 아버지임을 내세우는 '감성 유세'에 주력하고 있다. 조 후보의 선거 공약은 자사고(중학교 성적 상위 50%가 지원하는 고등학교)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최상위권 학생들만 가는 특목고를 나오고 명문대생이 된 두 아들의 지원 유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