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재미'… 심심할 땐 동료를 구하라
책에는 '사랑이 커지고 공부가 즐거워지는 창의적 교과서 여행'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막내아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 위주로 여행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양씨는 "과목 상관없이 아이가 배우는 단원에서 고르면 여행의 학습 효과가 더 좋다"고 했다. "교과서를 쓱 넘겨보기만 해도 아들이 학교서 어떤 걸 배우는지 알 수 있었어요. 사회 교과서에 '시장'의 개념이 나오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화개장터나 정선장터를 떠올렸고 '숲'에 대해 배울 무렵엔 나무가 우거진 경기도 중미산 등을 찾았죠."
갈 곳을 정한 뒤엔 반드시 아들에게 참가 의사를 물었다. 아들이 중학생이 된 후엔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였다.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땐 '다양한 방법'으로 아들을 유인했다. "자식은 중학생만 돼도 부모 품을 떠나요. 가족 여행보다 재밌는 것도 많아지고요. 그럴 땐 아들 친구를 꼬드겨 넷이서 여행을 갔어요. 이동하는 시간 동안 지겨울까 봐 스마트폰도 가져갔어요. 화투 같은 놀잇감도 챙겨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