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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시작한 복싱, 체중이 10㎏이나 줄었어요!"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복싱체육관.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 네 명이 입구에 들어섰다. 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체육관 바닥에 주저앉아 양손에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이윽고 '휙휙' 줄넘기가 체육관 허공을 갈랐다. 줄넘기 넘는 모습이 마치 나비가 꽃에 내려앉듯 가벼웠다. 2단 뛰기도 거뜬했다. 3분마다 벨이 울리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줄넘기를 넘었다. 다음은 섀도우 훈련. 섀도우는 마치 상대가 앞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공격ㆍ방어 기술을 구사하는 복싱 훈련법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쉴 새 없이 주먹을 휘두르던 어린이들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복싱 삼매경에 빠진 주인공은 서울 매헌초 6학년 안성재·문현우·황승훈·김종범 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