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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26·매향여자정보고 졸·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4년)씨는 매주 화요일이면 회사가 있는 수원에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학교까지 4시간 거리를 왕복한다. 4학년이 될 때까지 휴학 한 번 하지 않았다. 일양약품에 근무하는 김씨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수업을 통해 17학점을 이수하고 있다.
"1학년 때는 체력이 달려 정말 힘들었다"던 김씨는 "지금은 적응됐는지 아무렇지도 않다"며 웃어 보였다. 영업실적관리 업무를 맡은 그는 "자료 마감과 학교 시험이 겹치면 어느 걸 먼저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고도 회상했다. 지금은 시간을 쪼개 업무 수행과 성적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줄도 알게 됐다.
김씨가 '신산업융합학'을 전공으로 택한 건 여러 산업이 융합하는 미래 산업 구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학과에서 개최한 학술제에서 미래 산업 동향을 주제로 쓴 그의 논문은 대상을 탔다. "회사 업무만 하다 제가 흥미를 느껴 스스로 공부한 분야에서 보상을 받았잖아요. 그때 성취감은 정말 짜릿했죠."
그는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에게 '발품 팔기'를 주문했다. "저는 건국대 공개 강의도 찾아가 들어보고, 학과 클럽 홈페이지 담당자에게 무작정 연락해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어요. 대학 등록금 정말 비싸잖아요. 4년간 3000만~4000만원을 투자할 일인데 열심히 발품 팔면서 정보를 모으는 건 당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