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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건 - 원인·결과 이야기로 엮어 정리, 역사적 장소 - 지도·사진으로 기억

2014/04/23 15:23:16

◇난이도는 기존 수능보다 '평이'

전문가들은 새롭게 제시된 문항에 대해 "기존 국사 시험보다 쉽다"고 평했다. 김남중 연구원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보기 구성'을 들었다. "이전 수능에선 매력적인 오답을 군데군데 배치해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예시 문항 오답은 정답과 관련성이 매우 낮았어요. 이를테면 동학 농민 운동(1894)에 대해 묻는 문항에선 오답인 병인양요(1866)·강화도 조약 체결(1876)·을사늑약(1905)·국권 상실(1910) 등이 모두 정답과 시대적으로 거리가 멀었죠."

예시 문항 중엔 별다른 참고 자료가 없는 '학력고사 식(式)' 문제도 출제됐다.(수능 체제로 바뀐 1994년 이후 모든 한국사 문항은 발문·자료·답지로 구성됐다.) 강민성 강사는 "주어진 정보가 적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문항"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유형을 맞히려면 질문을 자세히 뜯어봐야 한다.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을 가져온 대동법과 관련된 설명으로 옳은 것은?'이란 질문이 있다고 칩시다. 여기선 대동법 앞의 수식어(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을 가져온)에 주목하세요. 대동법에 대해 모르는 수험생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치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도 새롭게 나왔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열 가지 문항 유형 중엔 '역사 속에 나타난 주장이나 행위의 적절성 파악하기'가 포함됐다. 예시 질문에선 독도에 관한 일본 측 입장에 반박하는 방안을 물었다.

◇"교과서·EBS교재 속 사료 훑어 대비"

정확한 문항 수, 배점, 제한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남중 연구원과 강민석 강사가 예상한 문항 수는 25~30개. 강 강사에 따르면 현재 수능 문항 한 개 당 평균 풀이 시간은 1.5분이다. "문제 수가 30개를 넘으면 시험 시간이 40분을 초과하므로 학생에게 부담될 수 있다"는 것.

시험 범위는 2014학년도 고 1년생이 보는 교과서를 기준으로 한다. 김 연구원은 "교과서에 나온 다양한 종류의 사료를 빠짐없이 훑어라"고 조언했다. "각 시기의 대표적 문화유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일어난 장소는 사진으로 기억해둬야 합니다. 고려 시대 이전은 지도만 보고도 몇 세기의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요. 일제 강점기는 주요 민족 운동이 일어난 지역을 기억하세요. (글로 된) 사료는 교과서와 EBS 교재에서 다룬 내용만 알아둬도 충분합니다."

각 사건을 암기할 땐 선후 관계에 집중하는 게 좋다. 강 강사는 "주요 사건을 원인과 결과로 정리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지어라"고 귀띔했다. 김 연구원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만화책 등 흥미로운 개설서를 읽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단, 중요 사건은 정확한 발발 시기를 알아둬야 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삼국 시대는 주요 사건이 몇 세기에 발생했는지를 암기하면 좋다. 통일 신라 시대는 중·하대로, 고려와 조선 시대는 전기와 후기로 구분해 외우는 게 편하다.

[전문가가 제시한 예시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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