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저|옥저 땅은 기름진 편이어서 농사도 잘되고 해산물이 풍부했습니다. 하지만 고구려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으므로, 자신들의 특산물인 소금과 생선을 꾸준히 고구려에 바쳐야 했지요. 옥저 사람들은 민며느리 제도와 골장제의 풍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민며느리 제도는 어린 신부를 미리 데려와 잘 키운 후에 며느리로 맞이하는 풍습이었죠. 또한 골장제는 가족 중 누군가 한 사람이 죽으면 임시로 묻었다가 나중에 뼈만 추려 가족의 공동 묘에 옮겨 묻는 풍습이었습니다.
▷동예|동예 역시 고구려에 단궁(활), 과하마(조랑말), 반어피(바다표범 가죽)와 같은 특산물을 바치며 보호를 받던 나라였습니다. 특히 단궁은 고구려의 활 맥궁과 함께 가장 좋은 활로 여겨졌지요. 동예 사람들도 아주 독특한 풍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강은 우리 부족 영역이니, 다른 부족은 들어오지 마라!" 그들은 이처럼 산과 강의 경계를 정해 놓고, 다른 부족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어요.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이것을 어기면, 노비나 소와 같은 가축으로 갚아야 했습니다. 이런 풍습을 '책화'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10월에는 한 해의 추수를 감사드리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밤이 새도록 축제를 벌였는데, 이를 '무천'이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