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사막마을로 간 생쥐 '스파이'는 기대와 달리 밧줄로 꽁꽁 묶여 대포가 줄지어 있는 곳으로 끌려가게 되었어요.
"왜, 왜 이러세요? 사막마을로 넘어오면 집도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준다고 약속했잖아요!"
"바보같이 그 말을 믿었니? 이제부터 넌 여기서 평생 포탄 나르는 일을 해야 한다. 도망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흐흐."
하이에나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음흉한 눈빛으로 겁을 줬습니다. 스파이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매일 무거운 포탄을 등에 지고 나르며 괴로운 나날을 보냈어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하이에나들이 시키는 고된 일만 할 뿐이었어요.
'우리 숲속마을에서 누리던 자유가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이제야 알겠어. 여기서 이대로 살 바에야 죽는 게 나을지도 몰라. 그래, 죽을 각오를 하고 탈출해보자!'
깊은 밤, 스파이는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사막마을을 빠져나와 달리고 또 달렸어요. 숲속마을 입구에 거의 다다랐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등 뒤에서 하이에나들의 고함 소리가 들렸어요.
"스파이, 꼼짝 마라. 넌 이제 독 안에 든 쥐다!"
'아, 이제 정말 끝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