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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우리나라 이야기] 대관령엔 고랭지 농업 활발, 영동 해안엔 조경수역 이뤄

2014/04/06 16:02:56

강원도는 무연탄, 철광석, 텅스텐, 석회석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해요. 하지만 예전에는 전 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교통도 발달하지 않아 다른 지역과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강원도 사람들은 소박하고 인정이 많아 이웃과 나누기를 좋아한다고 해요. 옛날 책에도 강원도 사람들은 남의 물건을 탐내지 않기에 항상 대문을 열어 놓고 지낸다고 쓰여 있답니다.

강원도는 면적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뤄진 지역으로,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높은 산이 많아요. 그리고 이 높은 산들 사이로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 한계령 같은 고개가 발달해 있지요. 태백산맥의 동쪽인 영동 지방은 경사가 급해 평야가 매우 적고 동해와 맞닿아 있어요. 영동 지방의 가파른 산에는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등성이와 깊은 계곡이 있어 경관이 빼어나지요. 또한 동해는 바닷물이 맑고 깊으며, 해안선이 단조롭고 섬이 거의 없어요. 동해안에는 경포호나 청초호 등 바다에서 분리되어 생긴 크고 아름다운 호수도 있지요.

영동 지방은 겨울에는 태백산맥이 대륙에서부터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 주기 때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사람이 살기에 좋답니다. 태백산맥의 서쪽인 영서 지방은 산간 분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여름에는 매우 덥고 겨울에는 매우 추워요. 분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평평한 땅을 말하지요. 강원도는 높고 험한 산이 많아 깊은 계곡들도 많아요. 그래서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또 이 물이 골짜기를 지나면서 불어나 강을 이루게 되는데, 한강과 낙동강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강원도예요.

◇역사와 인물

고조선 시대에 강원도 지역은 예맥이라 불렸어요. 이후 삼국시대에 이르러 고구려 땅이 되었다가 신라의 세력이 커진 6세기 때 신라의 영토가 됐어요. 후삼국 시대에는 후고구려(태봉)에 속했고, 고려의 건국으로 고려의 영토가 되었지요. 특히 강원도 철원은 후삼국 시대에 궁예가 나라 이름을 태봉으로 고친 후 도읍지로 삼은 곳이에요. 철원은 지형이 험하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적을 막기에 매우 좋은 곳이었지요. 태봉이 번성했던 시기에는 경기도, 강원도, 황해도의 대부분과 평안도, 충청도의 일부분까지 넓은 땅을 차지했어요. 고려 시대까지는 이 지역을 강릉도, 교주도로 부르다가 조선 시대에 처음으로 강원도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어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영동 지방의 강릉도와 영서 지방의 교주도를 합쳐서 강원도를 만들었지요. 강원도는 강릉도의 대표 도시인 강릉에서 '강'을, 교주도의 대표 도시인 원주에서 '원'을 따서 지은 이름이랍니다.

조선 시대 비운의 왕이었던 단종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곳도 바로 강원도예요. 영월은 단종의 슬픈 사연이 서린 곳이지요. 어린 왕을 얕보고 호시탐탐 왕위를 노리던 작은 아버지 수양 대군에 의해 결국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강원도 영월로 쫓겨났어요. 단종이 머물렀던 영월의 청령포는 세 방향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 쪽 방향마저 험한 산으로 막혀 있어서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창살 없는 감옥과 같은 곳이었지요. 영월의 청령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소나무가 있는데, 단종의 억울하고 애타는 모습을 보고 들은 소나무라 하여 '관음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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