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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경·단청의 아름다움, 세계에 알리고 올게요"

2014/03/26 16:17:17

◇편경 만들며 '융합형 인재'로 거듭나

송채은·이선미·유지수양은 고 1 음악 수업에서 편경의 맑은 음색을 듣고 마음이 끌렸다. 편경은 'ㄱ' 자 모양의 돌 16개를 나무 틀에 매달아 놓고 치는 전통 악기. 희귀한 '경석'으로 제작하는 데다 그 과정이 복잡해 만들기가 쉽잖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세 소녀는 편경 제작·복원법 연구를 시작했다.

우선 경석을 대체할 재료를 찾았다. 주변에 흔한 흙이 단번에 떠올랐다. 이에 대해 중요무형문화재 김현곤 악기장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 악기장은 조선 초에 쓰였던 편경의 한 종류 '와경'(瓦磬)을 귀띔했다. "당시에도 중국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경석 탓에 흙을 구워 만든 와경을 썼다"는 것.

단서를 얻어 '도자기(흙)로 편경을 만들자'고 중론을 모은 후 연구는 급물살을 탔다. 편경의 모양·두께·굽는 방법 등을 바꿔 가며 모형을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에도 학교를 마친 뒤면 어김없이 근처 공방에 모여 모형을 구웠다. 소리가 작았던 문제는 공명관을 설치해 소리가 울리게끔 해 해결했다. "실로폰처럼 눕혀서 쳐보자"는 송양의 제안 덕에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이들이 재현한 도자기 편경의 진동 수·파형 등은 전통 편경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 송채은양은 "진동 수가 같다는 말은 똑같은 음을 낸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편경의 16음계 중 10개를 재현했다"고 밝혔다. 유지수양은 "몸은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았다"며 "음악을 주제로 한 과학 연구라 흥미로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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