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7 03:03:34
변화는 이때부터 나타났다. 서넛씩 모여 앉아 과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활기를 띠며 김 교사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내내 김 교사는 질문한 학생을 쫓아 교실을 누볐다. “말 안 듣는 애들이라 수업 방식을 바꿔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 장담하던 그였다. 하지만 첫 수업 직후 김 교사는 “한 단원만 이렇게 수업해도 학생들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6개월 후엔 성적 오른 학생이 대거 등장했다. 실험에 참여한 이영우군은 “국어에 재미를 느끼면서 성적이 한 학기 동안 20점 이상 올랐다”고 했다. 학생 간 교우 관계도 매끄러워졌다. “성격이 소심했다”던 백경석군은 거꾸로 교실 수업 후 친구가 많이 생겼다. 국어 강의 45분 동안 대화량이 많아진 덕분이다. 동평중은 촬영이 끝난 올 신학기에 거꾸로 교실 수업을 다른 과목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거꾸로 교실,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