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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KBS창작동요대회 대상 수상팀

2014/03/10 16:45:31

지난해 12월, 이들은 완성된 악보와 녹음 CD를 주최 측에 제출했다. 총 229편의 출품작 가운데 본선에 오른 작품은 단 12편. '가을이 오는 소리'도 당당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본선 대회가 열린 2월 15일까지 아이들은 틈만 나면 함께 모여 연습했다. "우주 오빠는 소프라노도 잘하고 알토도 잘해요. 오빠랑 노래하면 의지도 되고 재밌어요."(박소연) "소연이랑 연습하면 정말 편해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그런가 봐요."(김우주)

그러나 대회 전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소연 양이 독감에 걸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된 것이다. 대회 당일에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도라지차를 세 병이나 마셨지만 음이 끝까지 올라가지 않았어요."(박소연) "우리 순서가 열 번째였는데, 감기약을 먹은 소연이가 여섯 번째 팀이 공연을 마칠 때까지 계속 잤어요. 너무 아파 보여서 안쓰러웠어요."(김우주)

우여곡절 끝에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둘은 펑펑 울었다. 소연 양은 독감 때문에 실력 발휘를 못 한 게 속상해서, 우주 군은 마지막 부분을 잘 못 부른 것 같아 눈물이 났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상식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인기상, 노랫말상, 최우수상에 이어 마침내 대상이 발표되는 순간. "이근호 작사 작곡, 김우주 박소연이 부른 '가을이 오는 소리'입니다!" 둘은 손을 맞잡고 깡충깡충 뛰었다.

"더 많은 친구가 동요를 즐겨 불렀으면"

이근호 작곡가는 "리허설 때까지만 해도 대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연이의 목 상태도 너무 안 좋고 화음도 잘 맞지 않았어요. 그저 대회를 무사히 마치기만 바랐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아이들이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이죠."

우주 군은 "내심 인기상이라도 타길 바랐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뻤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소연 양은 전날 특별한 꿈을 꿨다고 털어놨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나타나 소원을 물어보셨어요. 내일 무대에서 제발 목소리가 나오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외할아버지가 소원을 들어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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