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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와 자연환경

충청북도는 우리나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요. 내륙 지역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덥고 습한 반면, 겨울에는 춥고 건조해요. 이것을 대륙성 기후라고 해요. 땅이 바다보다 빨리 뜨거워지고 차가워지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 기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거예요. 충청북도의 지형을 살펴보면, 동쪽에는 태백산맥에서 갈려 서남쪽으로 뻗어 나온 소백산맥이 높은 산지를 이루고, 서쪽에는 낮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요. 산이 많기 때문에 늘 물을 대 주어야 하는 논농사보다는 필요할 때만 물을 대는 밭농사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지요.

사람들은 고려 시대부터 이 지역을 충청도라고 불렀고, 조선 시대에는 경기도와 완전히 분리된 지역으로 인정했어요. 그리고 조선 시대 말인 1896년에 충청도를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로 나누었지요. 충청북도의 행정 구역은 청주시, 충주시, 제천시 3개의 시와 진천군, 음성군, 단양군 등 8개의 군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현재 충청북도의 행정을 맡아 처리하는 도청은 청주시에 있어요. 조선 시대에는 남한강이 지나가는 충주시에 도청이 있었어요. 강을 이용해 수도인 한양으로 올라가기 편했기 때문이죠. 이후 새로운 도로가 생기면서 1908년에 청주시로 도청을 옮겼지요. 청주는 경부 고속 국도와 중부 고속 국도가 지나가고, 사방으로 도로가 뻗어 있어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편리한 지역이에요.

충청북도는 산과 하천이 잘 어우러져 옛날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렸어요. 맑은 바람이 불고 밝은 달이 뜨는,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이지요. 서쪽에는 평야가 펼쳐져 있고 특히 금강과 남한강이 지나는 곳에 많은 분지가 형성되어 있어요. 분지는 산같이 높은 지형으로 둘러싸인 평지를 말해요. 이곳에서 논농사나 밭농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요. 그 중 청주에 있는 분지는 미호평야라고 해서 곡식이 많이 나는 곳이에요. 충청북도 최대의 곡창 지대로 꼽히지요. 한편 농업에 사용할 물은 주로 하천에서 얻는데, 하천에 댐을 만들어 물의 양을 조절해서 사용해요. 충청북도의 대표적인 댐으로는 충주 댐과 대청 댐이 있어요. 남한강의 물줄기에는 충주댐을, 금강의 물줄기에는 대청 댐을 건설해 홍수 때에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가뭄 때에는 물을 대 주어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있어요. 충청북도의 동남쪽에는 소백산맥이, 북서쪽에는 차령산맥이 뻗어 있어요. 그 중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많은 사람이 산을 보러 방문하고 있답니다.

◇역사와 인물

삼국 시대에 고구려와 백제, 신라는 한강 주변 지역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웠어요. 농사를 주로 짓던 옛날 사람들에게 한강 주변은 넓은 평야가 펼쳐져 농사짓기 좋은 땅이었거든요. 또 물을 얻기 쉬워 나라가 번성하려면 꼭 필요한 지역이었기 때문이에요. 충청북도는 한강에서 흘러나온 물줄기인 남한강이 지나가고, 우리나라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지역이에요. 이 때문에 세 나라는 이 지역을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거예요. 남한강 유역은 백제의 땅이었다가 고구려가 강할 때에는 고구려의 땅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신라가 강할 때에는 신라의 땅이 되기도 했지요. 그래서 각 나라는 전투에서 승리한 후 이 지역에 기념비를 세워 영역을 표시했어요. 고구려의 장수왕은 중원군(지금의 충주시)에 중원 고구려비를, 신라의 진흥왕은 단양군 성재산 적성 산성에 단양 적성비를 세웠지요.

충청북도는 전쟁이 많이 벌어진 지역인 만큼 위대한 장수와 충신도 많았어요. 충주에는 조선 시대에 이름난 장수였던 충민공 임경업 장군을 모신 충렬사가 있어요. 임경업 장군은 후금과 청나라가 조선에 쳐들어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일으켰을 때 크게 활약했어요. 일제 강점기에 교육자이자 역사학자로 활약한 신채호도 충청북도에서 자랐어요. 신채호는 오랜 연구 끝에 우리 민족의 최초 국가인 고조선과 발해가 우리 민족의 역사라는 것을 밝혔어요. 또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역사를 가르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썼지요. 그리고 청원에 가면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손병희가 태어난 집을 볼 수 있어요. 손병희는 3·1운동 당시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