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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강한 의지로 이겨내"

2014/02/11 16:06:21

최연소 변호사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손빈희(23)씨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홈스쿨링을 통해 14살 때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2006년 부산외대 법학과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 3년 만에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다. 국제 변호사를 목표로 2006년 동아대 로스쿨에 입학했으며, 올해 1월 변호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시험에 합격한 로스쿨 동기들은 모두 취업한 상황이지만,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의 템플(Temple) 대학교 로스쿨로 유학을 간 상태다. 늘 '최연소'의 길을 걸었지만, 그는 아직도 이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최연소를 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었고요. '최연소'라는 타이틀보다 어린 나이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만날 때마다 오기와 끈기로 이겨냈던 과정이 훨씬 더 제게 중요합니다. 남보다 일찍 과정을 마친 것에 대한 과도한 주목도 버거워요. 오히려 저를 '쉬지 말고 더욱 열심히 해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들려 편하지 않을 때가 잦기 때문이죠."

어릴 적 홈스쿨링과 검정고시를 선택한 것은 오롯이 그의 선택이었다. 열살 무렵 우연히 아버지와 함께 떠난 중국 유학길에서 큰 대륙을 여행하는 동안 세상을 보는 눈이 생겼고, 정규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혼자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홈스쿨을 하는 내내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내가 과연 잘하는 것일까'와 같은 의문과 결과에 따른 책임감이 머릿속을 채웠다.

"홈스쿨이나 검정고시를 염두에 둔 학생이나 부모님이 있다면 환상을 거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분명히, 혼자 공부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당사자의 경우, 심적인 부담감과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의지가 강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보다 일찍 맛본 대학생활과 로스쿨 재학시절을 그는 '자신을 담금질하는 시간'으로 기억했다.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아 상식 부분에서 채워가야 할 부분이 많았고,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 언니 오빠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였다. 그는 "부족함을 알기에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연소라는 타이틀 때문에 자칫 자만에 빠질 수 있음을 늘 경계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경|"무조건 빨리가 능사가 아니다"

최연소 법무사 정보경 하루 5시간만 자며 독하게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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