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박연정(38세) 씨는 "재원이는 하체가 튼튼한 편이다. 운동 선생님들께 사랑받는 몸매다. 어떤 분은 운동 교실에 보내만 줘도 감사하다더라. 발레도 시켜봤는데 적합하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펜싱을 시작한 건 지난해 1월. 어머니 박 씨가 인천펜싱클럽 학생 모집 공고를 보고 재원이에게 펜싱을 권유했다. '운동 마니아' 신 양은 흔쾌히 응했다.
"솔직히 처음엔 펜싱이 어떤 스포츠인지조차 잘 몰랐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밌는 거예요. 검을 찌르고 맞는 과정 자체가 흥미진진했어요. 마치 제가 고대나 중세 무사가 된 느낌이었죠. 스트레스도 풀렸어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재원이는 펜싱에서도 이내 두각을 나타냈다. 입문한 지 약 3개월 만에 인천광역시 춘계협회장배 대회에서 초등 저학년부 플뢰레 개인 3위를 했다.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기억에 남는 대회로 작년 6월에 열린 서울특별시장기 펜싱선수권대회를 꼽았다.
당시 결승에서 재원이는 같은 클럽 소속인 4학년 언니(김한주·인천 송도 체드윅 국제학교)와 맞닥뜨렸다. 연습량도, 실력 차도 크단 생각에 위축이 됐다. 또 언니의 공격·방어 패턴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다. 재원이는 "그래도 2등을 한 게 꿈만 같다. 잘하는 언니들이 많아 3등 안에 못 들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제2의 남현희 선수를 꿈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