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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뉴스] 창단 38년 만에 첫 우승… 무명 선수 MVP 등극, 1억명 지켜본'기적의 게임'

2014/02/04 16:39:19

이번 슈퍼볼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리그 공격 1위 덴버와 리그 수비 1위 시애틀이 격돌한 것. 그러나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공격력 17위인 시애틀이 압승을 거뒀다. 이날 시애틀은 슈퍼볼 사상 최단 시간 득점에 성공했다. 덴버 센터백 매니 라미레스가 쿼터백 매닝에게 던진 공이 매닝의 몸에 맞고 엔드존을 넘어가 2점을 헌납한 것. 불과 12초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시애틀은 1쿼터를 8대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후 2쿼터에 14점, 3쿼터 14점, 4쿼터에 7점을 보태며 43점을 획득했다. 반면 덴버는 3쿼터 막판에서야 첫 득점을 뽑았다. 3쿼터 종료 직전, 쿼터백 매닝이 디마리우스 토마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토마스가 14야드를 달려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덴버는 추가 공격에서 2점을 더했지만 8점을 내는 데 그쳤다.

결국 경기는 43대8로 시애틀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우승으로 시애틀은 창단 후 38년 만에 한을 풀었다. 시애틀의 최고 성적은 지난 2005년 준우승이었다.

◇무명의 스타 탄생, MVP 맬컴 스미스

슈퍼볼은 항상 인간 승리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대표적인 인물이 2006년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국계 혼혈 선수인 하인스 워드다. 올해의 주역은 시애틀의 맬컴 스미스였다. 스미스는 2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상대 선수의 패스를 가로챈 뒤 질풍처럼 달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러한 활약 속에 스미스는 2003년 덱스터 잭슨(템파베이 버캐니어스) 이후 11년 만에 수비수로서 슈퍼볼 MVP에 등극했다.

스미스는 MVP라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헤쳐왔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75순위로 뽑힌 무명 중 무명이던 스미스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별 볼일 없는 후보 선수였다. 하지만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찾아온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식도이완불능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이겨내고 얻어낸 성과였기에 더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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