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는 동쪽으로는 무등산, 북쪽으로는 병풍산, 서쪽으로는 어등산이 도시를 감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황룡강과 광주천이 영산강을 이루며 흘러나가요. 무등산에서 물줄기가 시작되는 광주천은 광주의 한복판을 흐르고 있으며 시민의 좋은 쉼터가 되지요.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은 화산 활동으로 생겼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비, 바람에 깎여 화산을 이루는 분화구가 모두 사라졌어요. 하지만 용암이 밖으로 나와 갑자기 식으면서 만들어진 무등산의 주상절리대가 무등산이 화산 활동으로 생긴 산임을 알려 준답니다. 광주의 기온은 겨울철에는 서울보다 따뜻하고 여름에는 내륙분지 지형인 대구보다 덜 더워요. 겨울에는 북서풍에 실린 눈구름이 낮은 평야 지역을 지나쳐 오다가 높은 무등산에 부딪히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리기도 하지요.
◇광주의 역사와 인물
광주는 삼국 시대에는 백제의 땅이었어요.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광주라는 지명을 처음 사용했지요. 1896년 전라남도청이 광주로 옮겨지면서 전라남도의 중심지로 성장했어요. 광주 사람들은 나라를 위한 일에 앞장서 왔는데, 이런 모습은 임진왜란 때의 의병 활동과 광주 학생 항일 운동, 그리고 5·18 민주화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은 1929년 기차를 타고 광주와 나주를 오가며 학교에 다니던 우리나라와 일본 중학생 사이에서 일어난 싸움이 원인이었어요. 이후 3000여 명의 광주 학생이 시위를 벌였고 곧 전국으로 퍼졌지요.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은 3·1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독립 만세 시위로 확대됐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시민과 전라남도 도민이 중심이 되어 민주 정부의 수립과 신군부 세력이 물러날 것을 요구한 민주화 운동이에요. 한 때 5·18 민주화 운동은 '광주 사태' '폭동' 등으로 불리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1996년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았어요.
광주는 올바르게 행동하고 나라를 위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인물이 많이 태어난 도시예요. 임진왜란 때 1000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금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두 아들 종후·인후, 유팽로, 안영 등과 함께 전사한 고경명 장군이 있어요. 또 고경명 장군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전라도로 들어오는 일본군을 물리친 충장공 김덕령 장군과 정묘호란 때 공을 세운 정충신 장군 등이 대표적이지요. 광주의 도로 이름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어요. 광주의 중심도로인 금남로는 정충신 장군의 군호인 금남군에서 따왔고, 충장로는 김덕령 장군의 시호인 충장공에서 따왔다고 해요. 광주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기발한 생각을 가진 예술가들이 많아 '예향'의 도시로 불려요. 추사 김정희에서 소치 허련으로 이어지는 남종화의 맥을 이은 화가, 의재 허백련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한국 최고의 소리꾼이었던 국창 임방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던 곳도 광주랍니다.
◇광주의 산업과 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