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로 떠난 유럽 배낭여행
류씨는 "여행을 결심하기까지 여러 번 망설였다"며 웃었다. "아이들과의 배낭여행은 오랜 꿈이었어요. 하지만 '직장맘'인 제가 아이 둘을 데리고 한 달씩이나 먼 나라로 떠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았죠. 가장 큰 문제는 '여행 경비'였어요. 세 사람 왕복 비행기표에 숙박비, 식비 등 대충 계산해봐도 엄청났어요."
'이러다 영영 못 가는 거 아닐까' 한숨짓던 그때, 번개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간 생각이 있었다. 바로 남매의 '학원비'였다. 은수와 준수는 남들이 다니는 영어나 수학, 논술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는다. 악기나 운동은 한 가지씩 배우더라도 공부만큼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길 원하는 부모의 바람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