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그림 익힌 '천재 화가'
박수근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2월 21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정림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그의 집은 농사도 짓고 장사도 하는 등 꽤 부유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그가 일곱 살 되던 무렵 아버지가 광산 투자에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죠.
양구공립보통학교(오늘날 초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그림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 수근은 프랑스 화가 밀레(1814~1875년)의 '만종'을 보게 되는데요. 이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그는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어요. 18세가 되던 해인 1932년엔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선전')에서 수채화 작품인 '봄이 오다'로 입선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