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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생전 집필한 작품 가운데 현재 전해지는 희곡은 총 37편이에요. 그중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햄릿' '폭풍우' 등이 걸작으로 꼽히지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높이 평가되는 건 중세 연극에서 흔히 등장하는 평면적이고 진부한 캐릭터 대신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에요. '햄릿'의 덴마크 왕자 햄릿, '오셀로'의 악당 이아고 등이 대표적이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희극과 슬픈 결말로 끝나는 비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을 썼다는 점도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극작가로 추앙받는 이유랍니다.

◇비극부터 희극까지…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으로

자, 그럼 이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살펴볼까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건 '로미오와 줄리엣'일 거예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탈리아의 도시 베로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죠.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면무도회에서 서로 첫눈에 사랑에 빠져요. 하지만 두 사람은 곧 절망에 빠지고 말아요. 이들은 오랫동안 서로 증오하고 싸움을 일삼았던 몬터규 가문와 캐풀렛 가문의 아들, 딸이었거든요. 어느 날 로미오는 캐풀렛 가문과 시비에 휘말리고,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를 죽이게 돼요. 이 사건으로 추방형을 선고받은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떠납니다. 이후 줄리엣의 부모님은 줄리엣을 파리스 백작과 결혼시키려 해요. 하지만 줄리엣의 마음속엔 로미오밖에 없었지요. 줄리엣은 로렌스 수사의 도움을 받아 깊은 잠에 빠지는 독약을 마시고 죽은 체해요.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로미오는 슬픔에 빠져 자살해요.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도 죽은 로미오를 발견하곤 단검으로 자신을 찌르고 로미오 곁에 쓰러집니다.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남긴 '햄릿'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예요. 지성과 감수성,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인 햄릿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덴마크 왕자 햄릿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어머니와 삼촌의 재혼으로 큰 충격을 받아요.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려줍니다. 삼촌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걸 알게 된 햄릿은 복수의 칼날을 갈아요. 하지만 쉽게 실행에 옮기질 못하죠. 햄릿의 계획을 알게 된 삼촌은 햄릿을 죽이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결국 햄릿과 삼촌, 어머니까지 모두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