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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피겨종합선수권 주니어 1위 안소현(서울 경인초 6)

2014/01/14 16:21:05

소현 양의 하루는 온통 피겨로 채워진다. 아침에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 두 시간, 부족한 근력을 키워주는 웨이트트레이닝, 점심을 먹은 뒤 기초 체력을 키워주는 지상훈련 두 시간, 저녁 스케이트 두 시간, 그리고 무용 연습까지, 하루가 짧다.

"처음 피겨를 접한 건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였어요. 친구가 방학특강반에 같이 들어가자고 해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됐는데 취미 삼아 배우는 거라서 마냥 즐겁고 재밌었어요. 배우는 속도도 빨랐고요. 6개월쯤 지났을 때 당시 코치 선생님이 '선수로 나가보면 어떻겠냐'고 권하셨어요. 하고 싶다고 했죠.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거든요(웃음)."

소현 양은 선수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제인 '점프' 훈련에 돌입했다. "무섭지 않았냐고요? 처음에 배울 때는 대부분 넘어질까 봐 걱정하고 망설인다고 하는데 저는 겁이 좀 없었어요. 속도를 내며 활주하다가 몸을 그냥 확 날려버리는 스타일이에요. 겁이 없어서 좀 더 빨리 점프를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어려웠던 점프는 '더블 악셀'. 성공하기까지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왜 안 될까? 머릿속에 온통 더블 악셀 생각뿐이었어요. 연습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돌려보며 잘못된 점을 고쳐나갔어요. 무엇보다 코치 선생님이 지적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작은 차이로 성공과 실패가 갈리거든요."

지난해 1월 열린 제67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소현 양은 어렵게 완성한 더블 악셀을 선보이며 여자 노비스(3~4급) 2위를 차지했다. "전에도 상을 여러 번 탔지만 이 대회를 계기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피겨 선수의 꿈도 더 확고해졌고요."

자신감이 붙어서일까. 실력은 급성장했다. 같은 해 5월까지 트리플 룹을 제외한 트리플 4종(살코·토·플립·러츠)을 모두 뛰었다. 트리플을 한창 연습할 때는 스케이트 신발을 한 달에 한 번씩 바꿀 정도로 맹훈련을 했다. 이후 꿈나무대회 여자6급 고학년부 1위, 회장배랭킹대회 여자2그룹 1위(이상 11월) 등 잇따라 우승하며 피겨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현정(43세) 코치는 "소현이는 집중력이 좋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운동할 시간이 되면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 또래에 비해 점프도 잘하고 성공률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현재로 봐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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