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한자급수자격검정(대한검정회 주최)에서 최연소 ‘준사범’ 자격증을 따낸 류재민(충남 아산 신정초등 4년)군. 준사범이란 1급보다 상위 급수로 최상위 수준인 사범보다는 한 단계 낮다. 초등생 가운데 이 자격증을 보유한 이는 전국 5명뿐이다.
류군이 본격적으로 한자를 공부하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쉴 휴(休)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있다’는 뜻이잖아요. 부수를 찾고 글자의 뜻을 풀이하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류군은 또 ‘사진’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교과서에 사진이라는 낱말이 나와도 친구들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요. 하지만 저는 베낄 사(寫)에 참 진(眞)이라는 한자를 아니까 훨씬 깊이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죠. 한자를 배우고 나서 국어 과목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한자를 연구하는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는 류군은 지금도 1주일에 나흘, 하루 네 시간씩 서당에 나가 공부한다. 학원에 가지 않는 나머지 사흘은 집에서 좋아하는 게임도 하며 공부와 여가를 철저히 분리해 생활한다. 류군의 새해 목표는 한자시험 가운데 최고 수준인 ‘사범’ 자격증 취득이다. 오는 2월 22일(토) 한자시험을 앞둔 그는 “하던 대로만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최연소 토플 만점 성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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