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2 15:51:39
◇영광의 시간들
한 달 정도 지나 두 번째 대회에 출전했어요. 이번에도 역시 스타트가 늦었어요. 다행히 전보다 빨리 정신을 차렸어요. 4코너를 돌면서 속도가 확 붙었고, 날아가듯 달려나가 일등으로 결승선을 밟았답니다. 기뻐하는 조교사님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다음 대회부터는 뭔가 느낌이 왔어요. 스타트부터 좋아졌죠. 땡 하는 순간 저만치 앞서갔어요. 그 무렵부터 내 몸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경기를 하나씩 치를 때마다 점점 몸이 옆으로 벌어지면서 큰 키에 맞는 균형잡힌 체형으로 변해갔어요. 몸에서는 반짝반짝 광채가 났어요.
내 자랑 같아 쑥스럽지만 이후 성적은 마주님과 조교사님이 놀랄 정도였답니다. 지난해 11월 10일 마지막 경주까지 서른두 번의 경기에 나가 열아홉 번 우승을 차지했어요. 그중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배 경주에서 3연패를 했던 게 개인적으로 가장 감격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