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5 15:49:04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학 점수 높으면 절대 유리
2014학년도 수능은 난이도별 선택형으로 치러진 탓에 최상위권 수험생의 표준점수<키워드 참조> 총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최상위권대 진학가능선이 533점(국어·영어·수학·탐구 2과목 표준점수 기준)으로 지난해 542점에서 9점 하락했다”고 말했다. 530점대를 기록한 최상위권 수험생의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129점·수학 139.6점·영어 131.6점·탐구 129.8점으로 수학 점수가 타 과목에 비해 높다. 즉 수학 점수가 높은 학생일수록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하고, 낮은 학생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고려대는 선발 방법에 변화를 줬다. 서울대는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고려대는 학부제 선발 모집 단위를 학과제로 변경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 입시분석팀장은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학생부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커 특수목적고교생이나 재수생 등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었다”며 “올해 수능 고득점자는 서울대 대학별고사 준비에만 몰두 하면 되기 때문에 소신 지원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도 “선발 방식 변화는 입시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고려대에 소신 지원하는 학생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상위권, 학생부 성적에 따라 지원 전략 세워야
입시전문가들은 모두 “올해 달라진 입시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수험생은 (중)상위권”이라고 말했다. 500점대를 기록한 상위권 학생의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121.4점·수학 131.8점·영어 123.3점·탐구 123.5점이다. (중)상위권 대학은 인문계열 기준 국어와 영어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다른 유형으로 가중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동일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쟁자와 비교해 자신이 어느 영역에서 비교 우위를 갖는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이만기 이사는 “선택형 수능 탓에 가산점 부여 방식이 이전보다 다양해졌다”며 “대학별 가산점 부여 방식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생부 성적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 남윤곤 팀장은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수능 100% 전형이나 서강대·성균관대 등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 위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동국대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상대적으로 커 보이지만 매 학년별 등급이 가장 높은 한 과목씩 선택해 12과목만을 반영하므로 실질 점수 차이는 작은 편이다. 남 팀장은 “이렇듯 대학별 산출방법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지망대학의 내신 산출을 통해 유·불리를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중위권, 반영 영역 따라 쏠림 현상 두드러질 것
수도권 중·하위권대 진학 가능 기준선은 450점대로, 이 구간 수험생의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112.2점·수학 112.6점·영어 112.8점·탐구 112.4점으로 영어가 가장 높고 국어가 가장 낮다. 임성호 이사는 “어문계열 학과가 아니어도 영어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으로는 세종대(40%)·성신여대(40%)·한성대(40%)·가천대 글로벌캠퍼스(35%) 등이 있다”며 “영어 성적이 잘 나온 학생에겐 이들 대학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남윤곤 팀장은 “중위권 대학 인문계열은 대개 국어·영어·탐구 영역을 반영한다”며 “특히 국어를 망쳤을 경우 지원 가능 대학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영 영역이 적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 또는 탐구영역 과목 수를 적게 반영하는 대학은 경쟁률이 치솟죠. 하지만 내게 유리하다면 다수의 수험생에게도 유리할 확률이 높습니다. 주의가 필요하죠. 혼전 양상이 예상되므로 수동적인 지원을 하기보다는 교차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변환표준점수 반드시 확인
최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수능 성적 반영 시 표준점수를 사용한다. 더불어 과목별 표준점수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는 곳도 많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면 실제 표준점수 합보다 점수가 낮아져 유·불리가 달라지는 경우도 발생하니 주의하라”고 지적했다. 아래 표는 이번 년도 과학탐구 표준점수를 2013학년도 고려대 변환표준점수에 적용시킨 결과이다. A 수험생이 표준점수 합이 높지만 변환표준점수 합은 B학생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