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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생 지식멘토링이 여타의 멘토링과 다른 것은 국가장학금 수혜를 받거나 멘토링을 받은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점이다. 대학생에게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봉사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초중고생들에게는 우수한 대학생으로부터 비용 부담 없이 학습 지도 등을 받을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멘토에게는 소정의 경비를 재단에서 제공한다).
참가한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2010년 6월 985명에 불과했던 멘토가 현재는 6000명(멘티는 1만500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4년간 누적 멘토 인원도 1만5165(멘티는 3만9751명)명에 육박한다. 조정현 인재육성지원부장은 “지난 4년간 사업의 규모가 6배로 커졌다. 전국 4년제 47개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뜻깊은 교육봉사를 실천하는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희망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62시간 지식멘토링을 펼친 박동준(중앙대 경영학부 3학년)씨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멘토링을 받은 적이 있어 고마움을 나누고자 멘토링을 신청했다. 1년 넘게 방학 때마다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멘토링 활동을 펼치는 그는 “군대에 있을 때 멘토를 잘 만나 진로를 정하고 지금의 대학에도 입학할 수 있었다. 저의 작은 봉사로 멘티가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국가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멘토링을 알게 돼 지난 여름방학 동안 4명의 멘티를 강원 해오름지역아동센터에서 208시간 멘토링 한 공태현(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1학년)양은 “8주간 거의 매일 아이들을 만나 학습지도를 도왔다. 성적이 올랐다는 멘티의 연락을 받았을 때 아르바이트로 과외활동했을 때와는 다르게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대학생 지식멘토링은 4가지 과정으로 짜임새 있게 운영된다. 먼저 효과적인 멘토링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교육을 이수해 청소년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배우는 ‘사전 교육’ 과정이다. 다음은 대학생 1명이 초중고교 멘티 1~5명을 직접 만나는 ‘매칭’이다. 이때 멘토는 멘티와 충분한 대화를 하며 효과적인 멘토링 방법을 기획한다. 셋째는 학습지도와 상담 및 진로 지도가 이뤄지는 멘토링 활동, 마지막은 멘토링 활동에 대한 평가 및 피드백 과정으로 진행된다. 멘토로 활동 중인 류성근(충남대 화학공학과 3학년)씨는 “대학 때 할 수 있는 대외활동, 소위 말하는 스펙 개념을 초월해 아이들과 소통하며 더불어 봉사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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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적인 학습효과 지식멘토링 캠프한국장학재단은 또한 방학을 활용해 원거리 교육 소외지역에 사는 초중고교 멘티들을 위해 지식멘토링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지식멘토링 캠프는 멘토가 멘티 학교를 방문하거나 멘티가 대학을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1주일 내외 교과목의 학습지도는 물론이고 리더십 경영, 과학교실, 영어캠프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멘토 스스로 기획해 진행한다.
양서현(서울대 생물교육과 2학년)씨는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뽑힌 고마움을 나누기 위해 지난 여름방학 때 충북 충주여고에서 2박3일간 과학 멘토링캠프를 열었다. 대통령과학장학생 동기 3명과 함께 수능 과목별 학습법, 진로상담, 수리논술지도, 과학실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캠프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겨울방학 때도 멘토링 캠프를 열 계획이다.
“제가 서울대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어요. 그때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지요. 저의 도움이 필요한 동생들을 만나면서 제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그때 만난 16명의 멘티는 지금까지 연락할 만큼 소중한 인연으로 남게 됐지요. 뜻깊은 경험에 많은 대학생과 초중고생들이 멘토와 멘티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운영│ 한글·교과 공부뿐 아니라 역사·문화 이해하도록 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