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에 입학한 송은이는 2012년 4월에 열린 '여수전국국악경연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판소리를 배운 지 7개월 만이다. 참가에 의미를 뒀던 이 대회에서 송은이는 4등에 오르며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각종 판소리 대회에 출전해 매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다. "지금도 첫 대회가 기억나요. 얼마나 떨리던지…. 눈 딱 감고 첫 마디를 불렀는데 다음부터 술술 입에서 가사가 나오더라고요. 대회를 거듭할수록 경험이 쌓이면서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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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노력 끝에 판소리 득음송은이가 처음부터 능숙하게 판소리를 불렀던 건 아니다. 왜소한 체격의 송은이에겐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판소리가 다소 벅차기도 했다. 송은이는 이른바 '득음'을 위해 합숙생활까지 해가며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리를 내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해요. 그런데 계속 지르려고만 하다 보니 헛구역질만 나왔어요. 정말 힘들고 답답했죠. 어느 정도 기본기가 되어 있어야 그다음을 소화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주말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며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갔어요."
힘든 점은 또 있었다. 가사 외우기가 쉽지 않았던 것. 송은이가 처음 접한 흥보가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완창할 경우 무려 2시간 반이나 걸릴 만큼 가사가 길다. 판소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 음악인 만큼 악보가 없어 그 부담은 더했다. 박정아 명창은 "송은이는 판소리를 일일이 녹음해 다시 듣고 또 들으면서 가사를 익혔다. 어린 나이인 만큼 가사 외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부단히 노력해 결국은 흥보가 완창에 성공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