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7 16:24:43
◇밥상머리 대화, 토론 효과 높여
식사 시간은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대화뿐만 아니라 조금만 더 발전시키면 함께 토론을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른바 '밥상머리 토론'이다. 밥상머리 토론의 주제는 가볍고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특히 수위 조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아이에게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가치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한 덕목을 가르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를 지시하고 훈계하는 교육이라면 아이들에게 반감을 살 뿐이다. 즐겁고 유쾌한 밥상머리 토론을 하려면 잔소리와 비난을 거두고 아이가 말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주로 질문으로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고 열심히 듣고 공감해주는 것으로도 밥상머리 토론은 성공한다.
가벼운 주제의 토론이 익숙해지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밥상머리에 올려도 괜찮다. 신문이나 TV에서 한창 이슈가 되는 주제도 좋고, 시사적인 문제나 철학적 주제도 나쁘지 않다. 물론 아이 생각이 어설플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옳고 그름만을 따져서는 안 된다. 부모와 아이가 동등한 입장에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굳이 아이 생각에 이렇다 저렇다 토를 달지 않아도 토론을 통해 생각의 힘이 커지면 스스로 자기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다.
◇독서, 토론 기본 지식 쌓는 데 큰 도움
독서의 중요성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부모가 인식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생각하는 힘이 커지기 때문에 토론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책을 통해 얻는 풍부한 지식도 토론 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은 후 토론을 하는 '독서 토론'이 가장 효과적이다.
독서 토론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책을 읽고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주제를 정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책에 담긴 이야기를 묻고 답하는 것도 훌륭한 독서 토론 방법의 하나다. 어떤 형태로든 책을 읽는 데 그치지 말고 토론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토론은 기본적으로 책의 내용을 토대로 하는 토론이기 때문에 사실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을 본격적으로 키워주기 위해서는 사실을 묻는 말만 해서는 안 된다. 가치와 의지를 묻는 말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주인공이 불쌍하다" "책이 감동적이었다"와 같은 느낌을 가치라 할 수 있다. 아이가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했을 때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와 같이 이유를 묻는 말을 하면 아이의 생각이 좀 더 구체화되고 논리적으로 발전한다.
독서 토론을 한 후 독서 기록장 등을 통해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논술 실력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독서를 통해 쌓은 풍부한 지식은 논술을 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 사실의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다. 또한 토론과 글쓰기를 하면 분석력과 종합력을 비롯해 비판적인 사고력과 논리력이 함께 발달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글쓰기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밥상머리 토론에 적합한 주제 vs 피해야 할 주제
-적합한 주제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가벼운 주제
(예) “이번 주말에 뭐 할까?”
“우리 ○○는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주제
·아이가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갖는 주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주제
·사실적인 주제 혹은 지식적인 것에 대한 주제
-피해야 할 주제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주제
(예) “이번 시험 준비는 잘 되고 있니?”
·아이의 인격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주제
>>독서 기록장 샘플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