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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공감대 형성… 바른 인성 기르고 세상 보는 눈 키워

2013/11/27 16:28:01

경문고 '따봉'ㅣ어른 아닌 동료로 참여… 활동 풍성

최근 서울 경문고(동작구 동작동) 도서관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 랑는타우(42)씨 가족의 특강이 열렸다. 베트남의 사회, 문화, 경제에 대한 소개와 결혼이주자로서 겪은 생생한 한국 적응기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귀를 기울였다. 올해 지역교육청 평생교육거점학교로 선정된 경문고 동아리 '따봉'(따뜻한 봉사활동의 준말)은 지난 4월부터 학부모, 학생,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따봉'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동안 이주 노동자, 국제 난민, 결혼 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을 갖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바자회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정은숙(44·2학년 김동윤군 모)씨는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가 소통이 안 되는 것은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단절되기 때문이에요. 동아리를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면서 매스컴이나 자녀교육서에서 말하는 '요즘 아이들 이렇다더라'가 아니라 실제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를 할 수 있게 됐어요."

김동윤(17)군은 "부모님의 참여는 동아리 활동을 풍성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군 가족은 지난달 '따봉'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캄보디아 출신 이주 노동자 '누나'들을 집으로 초대해 삼계탕을 함께 요리해 먹고 한복 입기, 윷놀이 등 한국 문화를 알려줬다. 김군은 "동아리 활동으로 만났을 때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는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적인 부분까지 알 수 있게 됐다"며 "부모님과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지도를 맡은 박범철 교사는 "부모님의 참여로 동아리 활동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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