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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볼거리 가득한 애니메이션박물관
애니메이션박물관은 로비에서부터 '영화박물관' 면모를 물씬 풍긴다. 오른쪽 전시장 입구는 영사기 모양으로, 주변은 필름 형태로 디자인했다. 필름 감는 기계도 우뚝 서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지우고 애니메이션 세상으로 들어가는 걸 상징하는 스토리텔링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어 어두컴컴한 동굴이 나타난다. 이곳에선 다리를 여러 개 그려 멧돼지가 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탄생과 발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도 눈길을 끈다. △종이 애니메이션의 등장 △셀(셀룰로이드·투명한 플라스틱지) 애니메이션의 탄생 △유성·컬러 애니메이션 제작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발달 등이 해당 작품과 함께 소개된다.
전시장 중간중간에 마련된 다양한 애니메이션 원리 체험 장치도 흥미롭다. 자신의 그림자나 쏘마트로프·조트로프 등의 도구를 통해 잔상 효과를 체험하는 게 대표적이다.
동선에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1970년대 추억의 만화 가게를 거쳐 넓은 홀에 다다른다. 한쪽엔 190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를 중심으로 한 70년대 극장거리가 재현된다. 단성사 안쪽으론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가 연표로 정리돼 있다. 연대별 대표 애니메이션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중앙엔 '로봇 태권 V' 시나리오 대본 원본과 당시 사용됐던 필름통,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년) 촬영에 사용됐던 카메라, '아기공룡 둘리' 원본 셀 등 각종 희귀 자료가 전시된다. 1930~1970년대 미국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틴토이 전시도 재밌다. 틴토이는 플라스틱 장난감이 보편화되기 전에 제작된 양철 장난감으로, 태엽을 감으면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2층은 세계 애니메이션을 총망라했다. '애니메이션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다'를 주제로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 애니메이션관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장 바깥에 마련된 '소리 스튜디오'는 어린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악기나 도구를 통해 풀 소리나 비 오는 소리, 신비한 소리나 긴장감주는 소리 등 각양각색 효과음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구름빵' 더빙체험관도 흥미진진하다. 이 외에도 인형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해보는 '나도 애니메이터' '핀스크린 체험' '3D 입체 극장' 등 애니메이션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오감만족 코너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