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4 15:36:58
지난해 드림장학생 1기로 뽑힌 송인수(19·경남 창원)씨는 중학교 때까지 방황하는 청소년 중 한 명이었다. 달라진 계기는 중 3 때 찾아온 할머니의 죽음이었다. 한 번도 자랑스러운 손자였던 적이 없음을 반성하고 바르게 살자고 굳게 다짐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졸업 후 곧장 취업할 계획으로 창원기계공업고에 입학한 송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에 임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창원시 주최 기능경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성과는 그간의 노력을 말해줬다. 취업 생각만 하던 그에게 드림장학생 합격은 운명을 바꿀 만한 인생의 큰 사건이었다.
“고 2 때 학교 대표로 뽑혀 창원시에서 주최하는 인재육성장학사업인 ‘미국 아이비리그 투어’에 참가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MIT 공대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멋진 캠퍼스에서 자유롭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나도 그들처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는데, 힘겹게 합격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영어 학원 앞 고시원에 쪽방을 잡고,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송씨는 “취업을 우선으로 하는 고등학교에 다녔기에 제대로 영어와 수학을 공부한 적이 없어 중학교 책부터 다시 펼쳤다.
최근에 아이오와 주립대로부터 합격 소식을 받은 그는 합격의 기쁨은 잠시 미뤄두기로 하고 정시를 준비 중이다. “정시 때 유명 사립대에 지원하고 싶지만, 학비가 주립대보다 2만~3만달러가 더 비싸 장학금만으로는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언제쯤 모든 걱정이 사라질지 알 수 없지만, 지레 걱정하고 겁먹기보다는 일단 용기를 내보기로 했어요.”
김민│“넓은 세상서 마음껏 꿈 펼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