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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기획 | 필리핀 태풍 피해 돕기 캠페인]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

2013/11/21 16:16:48

◇지옥으로 변한 필리핀 타클로반 시

"지난 11일 유엔평가팀의 일원으로 필리핀 타클로반 시에 도착했을 때 나는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진흙탕과 잔해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차를 몰고 가면서 길에 누워있는 시체들을 세었다. 100구까지 세다가 멈췄다. 괜히 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혼이 나간 채 도움과 보급품을 찾아 유령처럼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충격, 공포와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여러 날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한 어린이들의 건강이 걱정스러웠다. 부모를 잃고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의 슬픔과 고통이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노노이 파자도(Nonoy Farjardo) 유니세프 긴급재해관리 자문관이 필리핀 태풍 참사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을 기록한 내용이다. 그는 "15년 이상 긴급재해 현장에서 일하며 가장 처참한 현장을 다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타클로반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타클로반 시는 하이옌의 최대 피해 지역. 순간 풍속이 시속 379㎞에 달했던 태풍의 엄청난 위력 앞에 20만명이 살던 도시는 지옥으로 변했다.

◇식수 공급과 어린이 안전 확보가 시급

재앙의 최대 피해자는 언제나 어린이들이다. 수많은 아이가 죽거나 다쳤고 부모를 잃었다. 3000개가 넘는 학교와 2400개가 넘는 어린이집이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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