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장 한편에선 기록 측정을 마친 어린이들이 남은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런닝로봇이 장애물에 걸려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는 아쉬움의 탄성을,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다른 선수가 좋은 기록이 나오면 샘나지 않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잘하는 선수를 보면 어떻게 조립하고 조종했기에 잘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돼요." (전소영 양·대전 매봉초 4년)
◇실제 경기처럼 흥미진진한 '비주얼 사커'
같은 시각, 체육관 앞 학생회관 지하에서는 비주얼 사커 경기가 한창이었다. 이른바 로봇축구로 불리는 비주얼 사커는 상대 로봇을 제치고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는가가 승부를 판가름낸다. 실제 축구장을 축소한 경기장 안에는 팀당 3대의 로봇이 경기를 준비 중이었다. 경기를 앞둔 오창현(경기 광주 남한산초 6년) 군과 양지훈(대전 흥도초 6년) 군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양 군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조유빈(대전 흥도초 6년) 군은 "로봇 축구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측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경험 면에서 지훈이가 앞서기 때문에 무난히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