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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식부터 법최면수사까지그는 검은색 제복 위에 오른쪽 가슴에 '경찰', 왼쪽 가슴에 대한민국 과학수사대를 뜻하는 'KCSI'가 적힌 검정 조끼를 입고 있었다. 파란 장갑을 끼고 조끼 주머니에서 플래시를 꺼내 증거물을 살피는 모습은 TV에서 많이 본 장면이었다.
"과학수사는 과학적 지식과 과학 장비를 동원해 수사하는 것을 뜻합니다. 드라마 '싸인'의 영향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과학수사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웃음). 국과수는 부검을 하는 법의학자나 법과학의 특정 부분을 담당하는 과학자들이 근무하는 곳이에요. 흔히 말하는 과학수사는 경찰 과학수사대가 담당하고 있어요. 사건 현장에서 지문이나 신발 자국, CC-TV, 핏자국의 형태 등을 분석해 범인을 지목하는 일을 하는 곳이 과학수사대입니다."
신 경사는 강력반에서 근무한 5년을 제외한 12년을 과학수사에 몸담았다. 전국 최초로 '강력범죄' '현장감식' '법최면수사' 등 3개 분야에서 전문수사관 인증을 받았다. 이 중 현장감식과 법최면수사가 과학수사 분야에 해당한다. "현장감식이란 사건 현장에 가서 증거물을 채취하고 분석해 범인을 지목하는 것입니다. 법최면수사는 기억나지 않는 범인의 얼굴이나 뺑소니 차량의 번호 같은 걸 최면을 통해 기억나게 하는 분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