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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족 관계가 우선돼야

훌륭한 아버지가 되려면 우선 훌륭한 남편이 돼야 한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가 불안정하다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신뢰 대신 두려움이 자리 잡는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최우선 순위로 삼으면 아이들이 안정과 신뢰를 얻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다.

많은 부모가 아이와의 관계를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부부의 관계는 그다음으로 생각한다. 아이를 우선시하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지만 그러다 보면 결국 냉정을 잃게 되고 판단을 그르쳐 아이는 물론이고 가족 모두가 구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만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야

돈을 잘 버는 아버지가 무조건 좋은 아버지는 아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자신과 함께 야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아버지다. 아버지로서 아들이나 딸과 대화한다는 것은 아버지의 현명한 생각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다. 대신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는 관심을 느끼는 순간 부모와 아이 모두 단단한 신뢰가 생긴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적절한 대답을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이는 아버지가 날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서?" 아니면 "그런데?" 하고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자기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에 깊은 신뢰를 느낀다.

좋은 아버지는 옆에 함께 있는 아버지다. 함께 먹고 함께 다니며 함께 놀고, 고민하고 토론하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함께 있지 못할 경우에도 얼마든지 의기투합할 수 있다. 문제는 아버지가 아들의 크고 작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여하느냐는 것이다. 그런 태도를 보일 때 자녀는 아버지를 신뢰한다.

◇정서적인 친밀감 쌓아야

아버지가 가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친밀감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쉬우면서도 큰 효과를 발휘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아이와 부모 양쪽 모두에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점이 있다. 먼저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아이와 부모를 신체적·감성적으로 결속시킨다. 책을 읽어 주려면 부모는 보통 침대에 누운 아이 옆에 붙어 앉아야 한다. 그때의 신체적 접촉은 아이에게 따듯함과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그리고 함께 나누는 이야기들은 아이에게 질문을 유발하고 자기 주장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서로간의 대화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정서적인 친밀감을 유도해준다.

또한 아이에게 독서를 좋아하는 마음을 길러줄 수 있다. 부모를 통해 책을 접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즐거움을 주고 정보를 주는 책을 더 많이 읽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