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1 17:15:08
◇감정 쓰레기통 등 흥미진진한 인성수업
"다음으로 나의 여러 감정 중 버리고 싶은 감정을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어보세요." '이미 숙제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숙제를 왜 안 하느냐고 할 때 나는 짜증' '공부하기 싫은 마음'….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적어내려 갔다. "자, 이제 감정을 버리는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흥겨운 리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차례로 나와 파란색 쓰레기통에 포스트잇을 찢거나 구겨서 버렸다. 최현학 군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시원하고 정화된 느낌이다. 화날 때 이 방법을 자주 활용해야겠다"며 씩 웃었다. 채우고 싶은 감정을 분홍색 포스트잇에 적어 칠판에 붙이는 활동도 이어졌다.
부산 두실초는 올해 3월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 시간에 인성특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 시수는 학년별로 연간 20시간. 지금 1학년 학생이 졸업할 땐 총 120시간의 인성수업을 받게 되는 셈이다. 1년, 6년 단위로 수료증도 준다.